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8일 자신의 '카운터파트'였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격려와 극찬의 말을 전했다.
전임자인 우윤근 전 원내대표가 자신의 협상 파트너였던 이완구 전 총리가 인사청문회 통과 이후 국회를 방문했을 때 눈물을 보였던 데 이어 다시 한번 여야 원내대표 간 애틋한 '브로맨스'(brother와 romance를 합친 신조어)가 연출되는 장면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풍이 불 때 나무가 부러질 수도 있다. 부러질 수도 있지만 좋은 나무는 재목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은 유승민 나무로 만든 책상에서 배워야 한다. 그건 절대로 침대로 만들면 안 된다"고도 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자단 오찬에서 사퇴 압박을 받던 유 원내대표에 대해 "바람에 휘는 나무 같다. 그러나 바람은 곧 사라지고 나무는 제 자리에 있을 것"이라며 "뿌리깊은 나무를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한 바 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의 변에 대해 "저는 진보에 대한 지향을 갖고 있지만 보수가 있어야 한다. 건강하고 개혁적인 보수가 있어야 한다"며 "오늘 헌법과 민주공화국에 대한 말은 아주 건강한 보수에 대한 교과서 같았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너무 멋있는 말을 많이 한 것 같다. 헌법과 민주공화국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말했다.
지난 5월 7일 취임한 이 원내대표는 이후 2개월 동안 공무원연금 개혁,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에 이어 유 원내대표가 낙마한 계기가 된 국회법 개정안 협상 등을 유 원내대표와 함께 이끌어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한 자리에서도 국회법 개정안 협상 과정에 대해 "유 원내대표도 협조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