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부산은행 신금융사업본부장(부행장)은 “비대면채널 이용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거래고객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빈 본부장은 현재 대면채널로만 거래 가능한 업무들이 비대면 실명인증 등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따라 비대면 채널로의 전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먼저 스마트브랜치 및 태블릿브랜치를 통해 오프라인 지점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전자문서, 전자서명, 상품가입 및 카드발급 등 기능성 확장을 위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여수신 상품 및 간편송금, 간편결제 등 편리성과 접근성을 강화한 모바일 뱅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비대면 채널 강화를 통해 고객 확보를 도모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객기반의 규모에 따라 미래 은행의 존폐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빈 본부장은 부산은행의 핀테크 강점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꼽았다.
부산은행은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지급결제, 간편송금, 스마트OTP, 비대면 지문인식 기술 등 선제적으로 도입 및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등 핀테크와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O2O(On-Line to Off-Line) 마케팅 채널을 구축해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상권 활성화와 스마트 시티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빈 본부장은 아직 국내 핀테크 산업이 걸음마 수준이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그는 “해외에는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핀테크 기업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빅데이터, 비트코인, 로보어드바이저 등 금융산업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은행 고유의 비즈니스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가장 주목한 해외 핀테크 기업은 아프리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흑진주 엠페사(M-Pesa)다.
엠페사는 휴대폰 뱅킹 서비스의 일종인데 오프라인 은행 인프라가 취약한 케냐에 2007년 출시된 이후 급속도로 확산돼 2015년 현재 케냐 성인의 68%가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케냐 전체 GDP의 25%에 육박하는 금액이 엠페사를 통해 거래된다. 하지만 엠페사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선진국 스타트업이나 금융기업들의 뛰어난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빈 본부장은 “엠페사의 성공 사례는 우리의 핀테크 전략에 매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금융의 진정한 방향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핀테크 도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핀테크란 단어는 최근에서야 등장했지만 실제로 핀테크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오고 있던 현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