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경제지표 부진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조성된 영향이 컸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4% 하락한 5113.53에 장을 마감했다.
장초반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시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CPI는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월 1.5%와 시장 예상치 1.3%를 밑도는 수치다. 특히 올해 중국 정부의 물가목표 3%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39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전년대비 4.6% 떨어졌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 역시 전년동월대비 2.8% 감소했다는 소식도 앞서 전해졌던 만큼,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여기에 중국증시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결정을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도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MSCI 편입이 결정되면 수백만 외국인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에 의한 투자자 보호조치가 거의 없고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변동성이 극대화된 세계에서 가장 앞날을 가늠하기 힘든 증시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MSCI 편입 여부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6시30분경에 발표될 예정이다.
종목별로는 산업주와 금융주가 부진했다. 고속철 국유기업인 중국남차(CSR)와 중국북차(CNR)가 합병해 설립된 ‘중국중차(CRRC)’는 8.2%나 급락했다. 전날 일일한도 상승폭인 10%를 대부분 반납했다. 하이통증권은 중국증시와 홍콩증시에서 모두 2% 이상씩 하락했다.
페더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의 네일 리 애널리스트는 “성장엔진의 ‘트리오’인 수출, 소비, 투자가 아직 취약한 상태인 만큼, 지금보다 더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현재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