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는 10일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자살 전 남긴 ‘금품메모’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성 전 회장과 별다른 인연이 없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성 전 회장의 메모 내용이 보도된 직후 측근들에게 “같은 충청 출신이라는 점 외에는 그와 인연이 없다”면서 “성 전 회장과 전혀 친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지난 2000년 성 전 회장 주도로 충청권 출신 정·관계 인사, 언론인들이 만든 조직인 ‘충청포럼’에 자신은 가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총리실도 이날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재계 유력 인사인 두 사람이 오래 전부터 각별한 사이였다는 세간의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총리실은 입장 발표를 통해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와 총리의 담화가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하고 있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다”며 “이에 검찰 수사는 총리 취임 이전부터 진행된 것이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