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조폐공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2년엔 금융권 및 전자쇼핑몰 등 제한적인 판매망을 통해 소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매출액이 54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판매망 확대 등으로 사업을 적극 추진함에 따라 2013년 800억원, 2014년 700억원으로 매출 실적이 올랐다. 지난해 기준으로 골드바 매출 비중은 조폐공사의 총 매출액(4276억원)의 16.4%를 차지한다.
하지만 조폐공사의 골드바 판매로 귀급속업계에서는 공기업이 직접 판매시장에 들어오면서 기존 중소업체가 도산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조폐공사는 지난해 9월 기존 업계와의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고 저렴한 가격에 공사의 골드바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사)한국금협회를 통해 협회 회원사에 공급한 실적이 3억6800만원으로 지난해 판매실적의 0.5%에 불과한 반면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한 금액은 251억원(36%)이나 돼 상생협력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폐공사는 지난해 골드바 판매량이 1.6톤으로 국내 총거래량인 150톤의 1% 정도로 추정돼, 국내 금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기존 업계와의 동반성장·상생협력 의지 부족 지적에는 이 협약이 지난해 11월 체결돼 실제 사업 시행 시간이 아직 짧다는 점을 들어, “작년엔 (사)한국금협회를 통해 공급한 실적이 비교적 저조하게 나타났지만 올해 2월 현재는 482만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 앞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하경제 양성화 일환으로 2013년 7월 정부에서 발표한 ‘금거래 양성화 방안’에 따라 2014년 3월 한국거래소에 ‘KRX 금시장’이 개장되면서 조폐공사는 금 품질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금 품질인증사업에서의 수입은 지난해 고작 2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폐공사는 “KRX 금시장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공사에서 올 3월 말까지 거래수수료를 면제해준 등의 요인으로 공사의 품질인증사업 실적이 아직까지는 미미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