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연맹은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 70% 정도가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팔린다고 20일 밝혔다.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일반의약품 16개와 의약외품 10개 제품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반의약품 중 11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외국보다 더 높았다.
해외 가격은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독일 등 5개국의 평균 판매가다.
국내외 가격 차가 가장 큰 제품은 옥시레킷벤키저의 '개비스콘 더블액션 현탁액'으로, 국내 판매가가 해외보다 149.5% 높았다.
이어 화이자의 '애드빌정'(82.8%), 화이자의 '센트룸 실버정'(51.8%),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드리클로'(45.9%), 화이자의 '센트룸정'(35.0%), 노바티스의 '오트리빈 멘톨 0.1% 분무제'(32.2%), 바이엘의 '카네스텐크림'(22.3%) 등의 순으로 국내 판매가가 더 비쌌다.
특히 일반의약품은 판매하는 약국에 따라 최고값과 최저값의 차이가 커 베링거잉겔하임의 '둘코락스 좌약'의 경우 최대 200% 차이가 났다.
노바티스의 '라미실크림', 화이자의 '애드빌정', 화이자의 '애드빌 리퀴겔 연질캡슐',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잔탁' 등 4개 제품도 100% 이상 가격 차이가 났다.
의약외품의 경우 오프라인 판매처에서는 7개 품목,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3개 품목이 해외 평균가격에 비해 국내 판매가격이 비쌌다.
또 소비자연맹이 일반의약품 16개와 의약외품 2개의 국내 약국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동네약국을 100으로 했을 때 클리닉약국(96.0), 병원 문전약국(95.7), 대형약국(85.8) 순으로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외품 7개 제품의 판매가는 편의점 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드럭스토어(81.3), 약국(80.3), 대형마트(73.9), 온라인 쇼핑몰(62.6) 등의 순으로 가격이 비쌌다.
이와 함께 소비자연맹이 최근 1년 이내 일반의약품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300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9.6%가 판매처에 따라 약품 가격 차이가 없거나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93.6%가 약품 구매 시 가격을 비교하지 않고 처음 들어간 약국에서 약사가 권하는 약품을 제시 가격 그대로 구입한다고 답했다.
외국의 경우처럼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를 허용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2%가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소비자연맹은 조사결과를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홈페이지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