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10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하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9조2403억 달러로, 미국(16조8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G2)이다. 세계 최대인 13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단일국가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 수출액의 26%, 수입액의 16%가 중국을 상대로 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중국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저가 스마트폰 새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를 선보였다. 더불어 베이징에 무료 커피를 미시며 음악을 듣고 잡지를 볼 수 있는 소비자 체험관인 ‘삼성 갤럭시 라이프 스토어’를 오픈했다. 구매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행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들어서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세 차례나 만났으며, 지난주에는 마카이 중국 부총리를 만나 중국 내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그룹은 현재 중국에 23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총 163개 지사와 법인에 11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베이징에 연산 10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3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 서부 지역 공략을 위해 충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4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기아차는 최근 30대 중반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전략차종인 K4를 출시했으며, 내년에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한중FTA 타결을 계기로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등 다른 주력 제품도 중국 현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인들에게 번영과 평안을 상징한 ‘배’ 모양으로 스탠드를 디자인 한 ‘꽌윈Ⅱ 울트라HD TV’를 중국 시장에 내놨다. LG그룹은 중국에 6개 계열사가 진출해 34개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고부가가치 제품의 중국 현지 생산과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에 20개 사업거점을 둔 LS그룹도 현지 기업 인수를 늘리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 효성은 세계 1위를 달리는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효성은 현재 중국에 10개의 제조법인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