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면서 겪은 고난은 몇 가지나 될까? 고통으로 몸서리치던 날들도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고난이 아닌 인생의 한 조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실패와 우여곡절로 다듬어진 조각들이 모여야만 인생의 큰 지도를 그릴 수 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고전평론가 고미숙(高美淑·56)씨다. 그녀는 중년 이후 삶의 여정에 는 훌륭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인생은 고해(苦海)다. 이 괴로움의 바다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나. 오래전에 배운 찬불가가 생각난다. “높고 높은 부처님의 한량없는 그 공덕을 겁(劫)과 겁에 사뢰와도 어찌 모두 사뢰오리. 아 아승지(阿僧祗) 전세겁(前世劫)에 닦아 오신 원력으로 고해중생 건지시려 이 세상에 나오셨네.”
고해중생에게는 어떤 고(苦)가 있나. 우선 생명이 있는 것은 피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