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신용 등급으로 제 1금융권에서 대출받기 힘든 청년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손을 빌린다. 그러다가 ‘작업대출(가짜 서류를 만들어 사기 대출을 받는 것)’, ‘내구제대출(휴대폰, 노트북 등 기계를 팔아 현금화하는 것)’ 등 불법 금융으로 빠져들고, 감당할 수 없는 ‘나쁜 빚’이 쌓인다. 전문가들은 애초 ‘좋은 빚’을 만들고 한계상황에 닥친 청년이 이용할
빚내서 창업하라는 사회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9%다. 일자리가 부족하자 정부가 직접 나서 청년들에게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질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기보다는 손쉬운 방법으로 청년들을 빚의 수렁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한다. 창업에 실패하면 개인에게 남는 것은 빚뿐이다.
지난해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청년 창업은 22만6
청년들이 빚을 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생활비’ 때문에, 다른 한편에서는 ‘창업’을 위해 돈을 빌린다. 창업으로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지만 혹독한 현실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남는 것은 빚뿐이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개인회생 절차를 밟는다. 창업이 청년을 빚의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원인은 창업 자금을 상당 부분 대출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청춘들의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학자금'이 그들 삶의 발목을 잡고 있다. 청년층 부채 악순환의 경로는 '학자금 대출 → 저소득 → 저신용 → 고금리 → 채무 악순환 → 신용불량'이다. 결국 20~30대 청년들이 떠안는 빚의 시작은 ‘학자금 대출’이란 분석이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학자금 대출 잔액은 1조7437억 원이다.
#직장인 김모(29) 씨가 '빚의 굴레'에 빠져든 건 ‘학자금 대출’이었다. 퇴직금을 털어 무작정 장사에 뛰어들었던 아버지의 사업 실패가 학자금 대출로 이어졌다. 학자금 대출로 한고비 넘긴 김 씨는 팍팍한 환경 속에서 생활비 마련도 여의치 않았다. 입에 풀칠하려 호프집 서빙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그런 김 씨에게 대부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