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조은산(조유민 분)은 불륜 상대인 지남철(이성재 분)에게 이별을 고하던 중, 느닷없이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읊조리며 돌아서며 황당함을 남겼습니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을 두고 “내가 지금 뭘 들은 거냐”, “절절한 상황에서 저런 유행어가 나오니 너무 이질적이다”, “일부러 웃기려고 저런 대사 넣은 거 아니냐” 등 반응을 보이며...
신영복 선생이 소개해 유명해진 역사학자 민영규(閔泳珪·1915~2005)의 ‘예루살렘 입성기’에 나오는 ‘지남철’을 읽어본다.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우리는 그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한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