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입행할 당시 여행원 제도는 있었지만, 일부 업무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것과 같은 차별은 사라진 시대였다”라면서 “다만, 여신 업무는 야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체력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근무 여건 등 현장에서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출산으로 인한 공백은...
과거에는 ‘여행원 제도’라는 것이 있었다. 은행권에서 남성은 ‘일반직 행원’, 여성은 ‘여행원’으로 분리 채용하면서 승진과 임금에도 차별을 뒀다. 여행원은 10년 근속 후 시험을 통과해야 초급 행원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여성 근로자가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결혼퇴직제도 있었다.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면서 결혼퇴직제는 1976년 여성 행원들이...
송 : 입사 당시 여행원 제도가 있었으나 지금은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전 일이다. 은행에서도 계속 불공평한 제도를 없애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 :입사할 때만 해도 여성의 진출 초창기여서 5년 차 이상, 중간관리자 이상의 여성이 거의 없고 결혼이나 출산 이후 퇴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객도 과거 여성과 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지만 지금은 여성으로서의...
‘평등으로 가는 여정-성차별 벽을 깬 여행원 인권 운동사’ 출간 조흥은행 최초 여성지점장 장도송 씨·노동조합 여성부장 이한순 씨 등 참여 결혼퇴직각서제·‘일반 행원’ 추진에 성전환 요구까지…그 시절 차별 담아
여자은행원의 줄임말이었던 ‘여행원’. 1970년대 중반 신입 행원에 해당하는 초급행원을 ‘행원’과 ‘여행원’으로 구분하던 때 사용되던...
그때까지만 해도 여행원은 입출금 등 단순 업무에 배치됐다. 단지 여자란 이유만으로 남성보다 호봉도 낮았다. 여 행원 승진에 발목을 잡던 ‘전환 고시’는 그가 입행하기 직전 사라졌지만, 조직 내 깊숙이 자리잡은 선입견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은행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남녀 차별이 심했어요. 그럴수록 더 욕심을 부렸죠. 결과를...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홍 지사는 제게 자신을 ‘호남의 사위’라고 (소개)하면서 고대 재학때 고졸 여행원과 데이트를 했다고 했다. 장인어른께 청혼을 하니 ‘어떻게 경상도 총각에게 딸을 주겠냐’고 거절을 당했지만, 검사가 되고나서 청혼하니 승락을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며 과거 인연도 소개했다.
이어 “고시합격하면 키(열쇠) 몇개 받고 부잣집 사위가...
오 본부장이 말단 여행원 시절에는 여행원과 행원을 구별했다. 여행원이 행원이 되려면 시험을 봐야 했다. 그 길은 ‘하늘에서 별따기’였다. 200명이 시험을 보면 합격자가 10명 정도도 안 됐다. 광범위한 출제 범위의 상식문제가 최대의 난관이었다. 한자숙어 2만개 중 2문제가 나오는 식이어서 공부 분량만으로도 압도적이었다. 여기에 과학 2문제, 예술 2문제 등 다양한...
강 부행장은 당시 여행원들은 대출·서무·당좌 등 주요 업무를 맡을 수 있을 거라 생각조차 못했다고 했다. 그는 “여직원으로서 전문성을 키우기보다 좋은 남자 만나 결혼 잘하는 것이 취직 이유였다”며 “여자 선배들도 옆에서 보면 ‘백마 탄 왕자님이 언제 나타날까’ 기다리며 준비된 신부가 될 거라고 말하곤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그가 바뀐 것은 대고객...
특히 젊은 여행원의 마음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미소를 짓다가도 고객으로 부터 폭언과 고성을 듣고 눈물을 훔치는 사례가 비일비재 하다고 행원들은 애로를 토로한다. 은행 입장에선 감정적이고, 악성 민원을 제기한 고객이더라도 이미지를 고려해 쉬쉬하며 넘어가기 일쑤다.
금융권의 민원 접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금융소비자보호처에...
"다른 여행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뿌듯합니다."
외환은행에서 여상을 졸업하고 내리 34년을 근무한 여성이 차장을 단 지 3년여 만에 최단기 진급기록을 세우며 지점장으로 승진해 화제다. 대구 사월역지점을 맡게 된 외환은행 이한희 지점장(54)이 바로 그 주인공. 그는 1979년 구미여상을 졸업한 뒤 외환은행 구미점에서만 21년간 일했다.
여행원...
그간 금융권에서 여성임원이 드물었던 이유에 대해 권 부행장은“여성이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한 게 1980년대부터”라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은행권에서도 공채 여행원이 들어오기 시작해 상대적으로 인재풀이 적었던 점이 이유”라고 했다.
실제 권 부행장도 기업은행 여성 공채 1기(1978년)에 해당된다. 부행장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책을 거쳐야...
지난해 은행권에 고졸 인력 채용 붐이 일었을 때도 대부분 여행원을 뽑았다. 입사 후 입대문제 등의 걸림돌이 있어 선뜻 남자행원을 뽑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T분야에 포스트 차세대 인력이 부족하고, 서울 한남동 고객센터 등 자가 건물이 생겨나면서 인력을 충원하고자 채용 공고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채용될 행원들의...
상고 졸업 후 바로 은행에 입사한 2년차 박은영(가명) 여행원. ‘여행원’ 직함은 ‘여자’ 행원이기 때문에 붙은 호칭이 아닌 행원 밑의 또 하나의 직급이다. 그러나 이도 무색하게 은행 안에서는 ‘박 양’으로 불려진다. 마치 종업원 취급하듯 부르는 게 속상하기도 하지만 어제 출근부를 본 이후로는 마음 속으로 삭히기로 했다. 직원들 근무일을 체크하는 출근부의...
여행원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우리은행 박모 차장은 ‘교환방’이다. 교환방이란 다른 은행직원과 결혼한 사람을 말한다. 다른 은행에 어음이나 수표를 돌렸을 때 ‘교환’이라는 도장을 찍는다는 데서 따온 말이다.
‘출납방’으로 불리는 사람들도 있다. 출납이란 은행에서 손님에게 돈을 내주고 전표에 찍는 도장이다. 은행원과 손님 사이에 이뤄지는 결혼이 바로...
동기 55명 가운데 4명뿐인 여행원으로 입행한 권 부행장에게는 남자 직원에이 당연히 거치는 여신·외환 업무를 할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 등 힘든 일이 많았다. 그 때마다 멘토가 자신에게 힘을 주고 이끌어 줬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초 부행장에 올랐지만 이같은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금융시장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은행 전략의 방향을 결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