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벌 이야기를 계속해보자. 서경 순전(舜典)에 의하면 순임금은 과실과 재난으로 지은 죄는 용서했지만 죄를 끝까지 회개하지 않으면 사형에 처했다. 그런 순이 공공(共工) 환도(驩兜) 삼묘(三苗) 곤(鯀) 등 이른바 사흉(四凶)을 유배 보내거나 참했다. 곤은 전임 요(堯)임금 때 치수(治水) 책임자가 되어 9년이나 공을 들였는데도 오히려 홍수가 더 심해졌다.
우두머리가 너그럽기만 하면 그 나라, 그 조직은 문란해지기 쉽다. 너그러움과 엄격함이 조화돼야 한다. 그렇게 조화를 이루는 것을 관맹상제(寬猛相濟)라고 한다. 관이제맹(寬以濟猛) 맹이제관(猛以濟寬)도 비슷한 말이다.
중국 춘추시대 정(鄭)의 정치가 공손교(公孫僑:정자산)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대신 자태숙(子太叔)에게 먼저 너그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