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그리고 정확하게(Far & Sure)’는 모든 골퍼의 영원한 화두다. 이 화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골퍼는 없다. 누군가 골프채를 잡는 순간부터 잉태된 이 화두는 수백년 동안 수많은 골퍼들이 매달려 왔지만 정복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신기루다.
이 화두의 기원은 15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훨씬 이전부터 골퍼들의 가슴속에...
성경은 말 한마디의 위력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골프장에서 내가 불쑥 던지는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비수가 될 수도 있고 바커스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잊지 말자.
글·삽화 방민준 칼럼니스트
‘골퍼의 연습에는 4종류가 있다. 마구잡이로 연습하는 것, 현명하게 연습하는 것, 어리석게 연습하는 것 그리고 전혀 연습하지 않는 것이다.’
‘종(種)의 기원’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의 손자로, 케임브리지대를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골프에 매료돼 주옥같은 골프 에세이를 남긴 영국의 골프평론가 버나드 다윈이 한 말이다.
골프연습장에서 연습하는 사람들을...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곰을 사냥할 때 아주 원시적인 형태의 덫을 사용했다고 한다. 커다란 돌덩이에 꿀을 바르고 나뭇가지에 밧줄로 메달아 놓으면 곰이 냄새를 맡고 온다.
꿀을 바른 돌을 발견한 곰은 먹음직스러운 먹이로 생각하고 다가와 발길질을 하면서 돌덩이를 잡으려고 달려든다. 그러면 곰의 발길에 채인 돌덩이가 진자운동을 한다.
앞으로 밀려갔던 돌덩이가...
살벌한 필드에서 캐디는 거의 유일한 우군이다. 우호적인 동반자가 있기 마련이지만 원칙상 필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캐디뿐이다.
캐디가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가는 캐디 없이 라운드를 해보면 절감한다.
외국의 대중 골프장에는 카트를 스스로 끌도록 돼 있어 캐디 없이 라운드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국내에서는 캐디 없이 라운드할 경험은 거의...
“골프의 스윙은 지문과 같아서 사람마다 다르다.” 미국의 프로골퍼 제임스 로버트가 한 말이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골프의 스윙도 사람마다 결코 같을 수 없음을 설파한 명언이다.
사람마다 스윙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스윙은 달라진다. 똑같은 샷의 완벽한 재현은 꿈일 뿐이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 손을 씻을 수 없듯 완벽하게...
비거리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소화하기 힘든 과제가 임팩트다. 클럽 페이스가 볼에 닿는 순간 클럽헤드의 스피드를 극대화하기 위한 임팩트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나는 과연 임팩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클럽 페이스가 볼에 접촉하는 순간 보다 강한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나는 과연 주변으로부터 환영받는 골퍼일까. 한번 가정해보자. 친구나 선후배의 입장에서 골프 라운드를 하고 싶은 사람을 우선순위로 꼽을 때 나는 과연 몇 번째가 될까.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스로 선호하는 골프메이트를 꼽아 봐도 어떤 종류의 골퍼가 환영받는 골퍼인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격식을 따지지 않는 친구가 좋다. 그러면서도...
한 시즌 LPGA투어 6승에 메이저대회 3연승으로 새 골프역사를 쓰고 있는 박인비의 스윙은 정통스윙과는 거리가 멀다. 백스윙은 느리기 이를 데 없고 그것도 4분의 3 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된다. 머리는 고정되지 못하고 볼과 함께 전방으로 들린다. 그런데도 상당한 비거리에 방향성도 보장된다.
이런 박인비의 스윙이 비거리에 매달리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겐 희망의...
골프는 무상(無常)하다. 알면 알수록, 핸디캡이 낮아질수록, 나이가 들수록 골프의 무상성을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골퍼들이 부단히 자기혁신을 시도하는 것은 바로 이 골프의 무상성 때문이다.
기술면에서 변하지 않는 철칙은 없다. 수많은 골퍼들이 보다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볼을 날리기 위해 많은 교습서를 읽고 스윙을 갈고 닦는다. 서점...
“인간의 지혜로 발명한 놀이 중에 골프만큼 건강과 보양, 상쾌함과 흥분,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즐거움을 주는 것도 없다”(전 영국 총리 아더 발포어). “남성에게 있어 매력적이면서 불가사의한 것 세 가지는 형이상학과 골프, 그리고 여자 마음이다”(영국의 명골퍼이자 작가 아놀드 홀틴).
이런 극찬을 들어온 골프가 환경문제에서만큼은 자유롭지 못한 게...
골프가 갖는 숙명적 중독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육체의 운동량으로 따지면 골프는 축구, 배구 같은 구기종목이나 마라톤이나 장거리달리기 같은 육상 종목과 비교되지 않는다. 쾌감 또한 사격, 야구, 승마 등에서 얻는 것보다 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스포츠가 갖는 역동성, 열광성에 비하면 골프는 어떤 종목과 비교해도 밀린다. 마치 안 해도 그다지...
많은 저명인사나 유명 골퍼가 12세기경부터 골프와 얽힌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구력이 길건 짧건 골프 애호가들끼리 만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골프 얘기를 한다. 아무리 골프 서적을 많이 읽었다 해도 골프 구력이 늘어가면서 골프에 대해 새로이 하고 싶은 말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이미 알려진 골프의 정의들만 모아도 몇 권의 책을 만들고도 남을 터이지만...
“골프만큼 남을 속일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게임도 없을 것이다. 또한 골프만큼 기만행위를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경멸을 받는 게임도 없을 것이다.” 19세기 골프 애호가 프란시스 메이트가 청년들에게 골프를 권하기 위해 쓴 책에서 한 말이다.
영국의 골프평론가 버나드 다윈(Bernard Darwin)은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의 손자다. 케임브리지를 나와 변호사로...
주위에서 골프가 없으면 정말 못살 것 같은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바둑이나 당구, 포커를 처음 배울 때 잠자리에 들어서도 천장에 그려지는 바둑판이나 당구공, 카드가 눈에 선해 잠 못 이루듯 골프에 빠진 사람들도 다를 바 없다.
잠을 청하지만 천장에 그려지는 코스를 따라가느라 정신이 더욱 말똥말똥 해지는 고통을 겪는다. 구력 20년이 지났는데도 라운드 전날 밤...
여러 운동에 소질이 많은 치과의사가 있었다. 주위의 친구들은 신체조건도 좋고 운동신경도 발달한 그에게 골프를 배워보라고 끈질기게 권유했다. 그때마다 그는 운동도 안 되는 것 같고 시간이 너무 많이 허비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절친한 내과의사 친구는 그에게 꼭 골프를 배우게 하고 싶었다. 그는 아주 낮은 싱글 핸디캐퍼였다.
“70 넘어서도 즐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