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 이장현을 역모의 수괴 구양천이라 생각한 내관들은 이장현의 뒤를 추적했고, 량응(김윤우 분)은 유길채의 집에 있는 이장현을 재빨리 피신시켰다.
이장현이 몸을 숨긴 곳은 과거 그가 심양에서 구해준 영랑(김서안 분)의 거처이자 간신 김자점(김민상 분)의 거처였다. 그러는 와중에도 이장현은 쉽사리 눈을 뜨지 못했다. 과거 겪은 아픔에 대한 악몽을...
당서(唐書) 구양순전(歐陽詢傳)에 나온다. 붓과 종이가 좋지 않으면 글씨를 쓰지 않는 서도(書道) 대가 저수량(禇遂良)이 자기 글씨를 구양순과 비교해 달라고 역시 대가인 우세남(虞世南)에게 묻자 그가 한 대답. “그는 어떤 종이에 어떤 붓을 사용해도 자기 마음대로 글씨를 쓴다고 한다. 자네는 아무래도 안 될 거야[吾聞詢不擇紙筆 皆得如志 君豈得此].” 조잡한...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 즉,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이라는 고사성어는 중국 당나라 태종(이세민 599~649) 때 3대 명필이었던 구양순(557~641), 우세남(558~638), 저수량(596~658)이 등장하는 ‘당서(唐書)’ 구양순전(歐陽詢傳)과 관련이 있다. 이들 3대 명필 중 가장 나이가 적은 저수량은 글씨를 쓸 때 꽤나 붓과 먹을 가렸던 모양이다. 어느 날 저수량은 한참...
기록에는 구양주까지 있고 이론적으로는 더 있을 수 있다. 여러 번 빚는 술의 경우는 밑술, 덧술의 재료, 즉 고두밥, 범벅, 떡 등에 따라 맛이 다를 뿐 아니라 밑술과 덧술의 비율과 시기 등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진다.
이렇게 보면 쌀, 누룩, 물만으로 빚을 수 있는 우리 술의 종류는 아주 많다. 바둑의 경우 수보다는 적을지 몰라도 한국의 성인 인구 수보다는 많을 것 같다....
송의 구양 수는 누가 좋은 글을 가져오면 무릎을 치며 “어디서 얻어왔느냐?”[何處得來]고 묻곤 했다. 감탄과 부러움을 표하면서, 혹시 표절이 아니냐고 의심한 것 같다.
습작 시절에 남의 글을 많이 베껴 써본 사람들은 오래 익히거나 외운 글이 나중엔 내 것인지 남의 것인지 헷갈릴 수 있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억을 편집한다. 그러다 보면 본의 아닌...
당송팔대가의 한 분인 구양 수는 삼상지학(三上之學)을 이야기했다. 마상(馬上) 침상(寢上) 측상(厠上), 말 위와 침대, 뒷간이 책을 읽거나 생각하기 좋은 배움의 장소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그는 지금 말 위에서 책을 읽고 있는 셈이다. 앉으나 서나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수그리복’ 속에서 그의 어김없는 독서는 참 장하고 반갑다. 중국 사람들은 고개 숙여 휴대폰만...
그는 “봄추위, 가을더위, 노인의 건강 세 가지는 오래가지 못하는 것으로, 본디 구양 수의 말”[春寒秋熟老健三者 不久長之物 本歐陽之語]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구양 수(歐陽脩·1007~1072)는 중국 송나라 때의 문인이다.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1897~1989)은 동료인 한결 김윤경(1894~1969)이 갑자기 사망하자 1969년 2월 6일 동아일보 기고문에서 “춘한노건이라는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