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의 한 제약회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를 연내에 개발해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중국 상장회사인 쓰환의약그룹은 이날 중국 군사의학ㆍ과학원과 공동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쓰환의약은 “치료제의 특허권과 연구비용으로 군사의학과학원에 1000만 위안(약 17억원)을 지급하기로 계약 체결했다”며 “연내 치료제가 개발 완료돼 당국에 생산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처펑성 쓰환의약 회장은 투자자 화상 전화에서 “연내에 중국식품ㆍ의약품 감독관리당국에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의 생산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당국이 이른 시일 내 허가를 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한 공공위생 전문가는 “에볼라 환자가 중국에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제약회사가 해당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는 것이 불가사의한 일”이라며 “의약품 연구개발ㆍ생산은 단기간 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8월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왕천 과학교육사 국장은 “우리는 이미 에볼라 바이러스의 항체 유전자 분석을 완료했고 백신용 항체개발에 돌입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당국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악몽 재현을 우려해 에볼라바이러스의 국내 침투와 확산을 막고자 전방위적인 방역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2~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로 5000여명이 감염됐고 340여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