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을 위해 기관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ETF 수요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규제 개선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14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 글로벌 ETF 컨퍼런스’에서 “한국 ETF 시장은 최근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발전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ETF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위해서는 수요 기반 강화가 이뤄져야 하며 무엇보다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우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은 지난 2002년 개설된 이후 매년 30%의 고성장을 이어오며 이달 기준 상장종목수 아시아 1위, 자산 17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톱 10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주식시장의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변동성이 축소되며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ETF 운용자산은 각각 12% 증가하는 등 글로벌 ETF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ETF 시장 성장 둔화에 현재 자산운용사 위주의 시장을 연기금, 은행, 증권사 등의 참여가 확대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이다. ETF 시장의 기관 투자자 비중은 초기 10% 미만에서 지난달 기준 24%까지 증가했으나 다른 국가에 비해 작은 수준이다.
김 부이사장은 “ETF 시장의 수요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참여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특히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 시장참여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는 자산운용사와 공동으로 기관 투자자에 특화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제도 개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연기금의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개인 퇴직 연금의 ETF 투자 확대를 위한 투자 환경 조성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태종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역시 “ETF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연기금 같은 기관의 적극 참여가 바람직하지만 미약한 실정”이라며 기관 투자자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서 상임위원은 “정부는 앞으로 기관의 시장 참여 확대와 ETF를 활용한 재간접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제약 요인을 적극 해소하겠다”며 “운용개발 과정에서 불합리한 규제가 있는지 점검하고 과감히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ETF 혁신과 창조적 자산관리’라는 주제로 총 5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국내외 ETF전문가 32명이 연사로 참여해 금번 개설 12주년을 맞이한 한국 ETF시장의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고 지속발전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