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됐다면서 급등할 전망이라고 최신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분석했다.
배런스는 삼성의 주가는 1년 전 애플과 비슷한 상황이며, 5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6월 실시한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지난해 60달러대로 빠졌다.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정도였다.
삼성의 주가는 올 들어 20% 가까이 하락했으며, PER는 8배를 나타내고 있다.
번스타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의 시가총액은 반도체사업과 보유현금을 합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TV 등 다른 주력사업은 주가에 포함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삼성의 메모리칩사업이 오는 2015년 100억 달러 규모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삼성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삼성은 올해 메모리칩 부문에서 8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이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 것이라는 사실도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삼성은 40억 달러로 추정되는 이건희 회장 일가의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삼성의 주가가 저평가되면서 매수를 추천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늘고 있으며, 칼 아이칸 같은 행동주의 투자자가 가세한다면 주가 상승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배런스는 덧붙였다.
아이칸은 최근 애플의 지분을 늘린 뒤, 자사주매입을 촉구하면서 주가 상승 재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삼성은 1500억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을 보유한 대기업이지만,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하지 않고 있으며, 이 역시 주가가 저평가되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배런스는 삼성이 ADR를 상장해, 미국 개인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면 주가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메릴린치와 피델리티 등 일부를 제외하고 월가 투자기관 대다수가 개인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입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