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이용자들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안일한 대처로 사용자에게 불안을 끼쳐 송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법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프라이버시를 우선하겠다"면서 "감청 영장에 대해 10월 7일부터 집행에 응하지 않고 향후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영장 집행 과정을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가 예정에 없던 '긴급기자회견'을 자처한 이유는 최근 사이버 검열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고, 다음카카오 주식에도 영향을 미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6일 이석우 대표의 국감 증인 출석까지 확정되면서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는 내부 판단이 이번 기자회견이 열린 배경으로 분석된다.
다음카카오 측이 밝힌 정보제공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통신자료 요청은 262건이었지만, 하반기 374건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압수수색영장은 983건에서 1693건으로 늘어났다. 또 압수수색영장에 따른 정보제공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2131건을 넘어섰으며 통신사실확인자료 요청도 올해 상반기 1044건으로 증가세에 있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공지를 통해 "이용자 여러분께 혼란과 불안을 초래한 점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용자 정보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섰지만, 상황이 악화되자 결국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