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10일(현지시간) 크게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불안까지 퍼졌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43% 하락한 6339.97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2.4% 빠진 8788.81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64% 내린 4073.71에 마감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1.6% 하락한 321.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5일 이후 최저치다. 지수는 이번 주에 4% 넘게 하락하면서 지난 2012년 5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6월 이후 8% 하락한 상태다.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톡스600지수의 거래량은 30일 평균에 비해 37% 많았다.
위기 해법을 둘러싸고 정책 당국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저물가 기조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같은 날 베텔스만재단의 행사에 참석해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는 도덕적 해이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의 실적 경고 여파로 반도체업종의 낙폭이 컸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5.7% 하락했다. 인피니언테크놀로지 역시 7% 가까이 급락했다.
유가 하락과 함께 영국 오빌에너지가 8.2% 하락하는 등 에너지업종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