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에볼라 감염 환자가 사망한 가운데 시카고 국제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미국 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카고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대회 개최를 나흘 앞두고 ‘에볼라 공포’대책 마련으로’부심하고 있다.
8일 시카고 현지언론에 따르면 조직위는 에볼라 감염에 대한 불안감과 대회 참가 포기 사례 등을 막으려고 의료 당국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전염성 질병 확산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마스 던컨(42)이 확정 판정을 받은 지 9일 만에 사망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에볼라 창궐 지역인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이송을 돕다가 감염된 던컨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를 출발해 벨기에, 워싱턴D.C 등 3개 대륙 4개 도시를 거쳐 지난달 20일 가족과 친지가 있는 댈러스 땅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외국인 유입 때문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12일 열리는 2014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는 전 세계 130여 개 국가에서 4만5000명이 참가한다. 미국 3대 마라톤 대회로 손꼽히는 시카고 마라톤 대회 참여 인원은 응원단과 관중을 포함하면 150만 명을 넘는다.
조직위 의료 총책 조지 치암파스 박사는 “이번 대회에 세계 132개국 육상인들이 참가하지만 에볼라 창궐 지역인 서아프리카 출신은 없다”며 “일부 선수가 동아프리카에서 온다”고 강조했다. 치암파스 박사는 이어 “시카고 소방국과 응급의료서비스요원, 1500명의 의료 자원봉사자들이 전염성 질병을 다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대회 현장에 배치될 것”이라면서 “대회 참가자들과도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질병 증상 확인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