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70원선을 돌파해 마감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0원 오른 107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26일(1075.0원) 이후 약 6개월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전일과 같은 달러당 1066.1원에 출발했으나 1시간도 지나지 않아 1070원선을 뚫었고 이후에도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달러를 포함한 안전자산이 선호된 데 따른 것이다. 세계통화기금(IMF)은 전날 늦은 저녁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의 3.4%보다 0.1%포인트 낮춘 3.3%로 수정했다. 내년 세계 성장률도 3.8%로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외국인들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544억원을 순매도, 5 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도세를 나타낸 것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글날 연휴(9일) 이후 열리는 10일 장에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내일 새벽에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 연휴가 지난 10일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이달 미 테이퍼링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매파적 발언이 의사록에서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9분 5.92원 오른 100엔당 990.41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