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자신이 인수한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를 전국적인 출판물로 만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아마존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방침이라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다.
WP는 몇 달 전부터 자체 뉴스 콘텐츠를 추려 잡지 형태와 태블릿PC 형태로 변환, 이를 배포하는 새로운 응용프로그램(앱) 개발 작업 중에 있다. 이 앱은 아마존의 차세대 태블릿 ‘캔들파이어’에 사전 설치돼 선보이게 된다. 8.9인치 대형스크린인 캔들파이어는 올 가을 후반에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캔들파이어 태블릿 구매자는 이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모델의 킨들은 물론 애플의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태블릿 PC에서도 월 구독료를 내고 이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레인보우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번 계획은 미국 유명 온라인 매체 살롱닷컴의 편집장이었던 케리 로어먼이 주도하고 있다. 로어먼은 지난 7월 WP의 편집차장(senior editor)으로 자리를 옮겨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출판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레인보우 프로젝트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 프로젝트는 WP의 사업 범위를 늘리는 방안을 찾는 시도이며 신문과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첫 번째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베조스가 WP를 인수한 이후 언론계에서는 신문광고 감소는 물론 구독자들은 종이신문에서 모바일 디바이스로 매개체를 바꾸는 상황에서 베조스가 기존 언론들이 처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WP를 부활시킬 것인지 의문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베조스는 콘텐츠 강화를 위해 기존 직원들의 은퇴보조금이나 연금을 줄이는 대신 100명의 기자를 충원하는 등 고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조스의 시도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뉴욕타임스(NYT)의 미디어 칼럼니스트 데이비스 카는 질적인 면에서 최근 WP의 턴어라운드 시도에 대해 “한때 궁지에 몰렸던 신문이 다시 저널리스트와 구독자가 원하는 보도로 돌아가는 위대한 장정에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와 스마트폰 파이어폰은 현재 애플과 삼성보다 인기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TV와 책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WP의 뉴스 또한 이러한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