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공백은 없었다. 푹 쉬고 돌아온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27ㆍLA다저스)은 7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패없이 7회부터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7회초 공격에서 스캇 반 슬라이크와 대타 교체됐다.
시작은 불안했다. 3회까지 62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투구수가 많았다. 1회 맷 카펜터와 2번 랜달 그리척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하는 듯 했지만 2회부터 흔들렸다. 2회 선두타자 맷 아담스와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존 제이와 콜트 윙을 각각 삼진과 땅볼을 잡아내며 가까스로 넘겼다. 3회에 결국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맷 카펜터에게 1B-2S에서 비거리 133m의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실점 이후엔 오히려 안정을 되찾았다. 4회 선두타자 몰리나를 포수 땅볼로 잡은 뒤 존 제이에게 2B-1S 상황에서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콜튼 웡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공 8개로 이닝을 마쳤다. 5회도 공 7개로 마무리.
6회에는 다저스가 힘을 냈다. 0-1로 뒤지던 6회초 선두타자 푸이그가 우익선상 3루타를 치며 무사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곤잘레스와 캠프가 플라이와 삼진을 당하며 2사 3루. 그러나 매서운 라미레즈의 방망이가 있었다. 잭 래키의 초구를 받아쳐 우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냈고. 3루에 있던 푸이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도 세 타자만을 상대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3번타자 홀리데이를 3루수앞 땅볼로 돌려세운뒤 까다로운 타자 페랄타와는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2사 후 아담스는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이날 등판을 매조지었다. 이날 류현진은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6이닝 1실점).
류현진은 잘 던졌지만 불펜이 다저스의 발목을 잡았다. 다저스는 7회말 두 번째 투수 스캇 엘버트가 세인트루이스 콜튼 웡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3대 1로 패했다. 다저스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