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셋째아들인 동선(25)씨가 한화건설에서 매니저로 직무를 맡기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장남 동관(32)씨, 차남 동원(29)씨를 포함 세 형제가 모두 그룹 내에서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첫째인 동관씨는 지난 9월부터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을 맡고 있다. 2010년 1월 한화에 입사해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하다 1년 만에 다시 한화솔라원으로 복귀했다. 이들 모두 한화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사업을 펼치는 회사다. 특히 독일에 위치한 한화큐셀의 흑자전환에 기여하게 되면서 중국의 태양광사업 확장도 도맡게 됐다.
둘째 아들인 동원 씨는 지난 3월 한화L&C(현 한화첨단소재)의 평직원 신분으로 입사해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에 파견 근무하는 것으로 경영참여 준비를 본격화했다.
이로써 장남은 태양광사업, 차남은 소재사업, 막내는 건설 등 세 아들이 모두 다른 사업분야에서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재계는 이를 놓고 김 회장이 사업마다 분할해 맡기려는 포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그룹을 정비하고 친정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세 아들의 경영참여 준비를 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선 매니저는 입사 이후 이라크 비스마야,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쿠웨이트 플랜트 현장 등 한화건설 해외현장에서 실무경험 중심의 현장경영 연수를 받을 계획이다. 한화그룹 측은 “이를 통해 해외건설공사 이해 및 실무 영업능력을 배양하고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선 매니저는 1989년생으로 올해 초 미국 다트머스대 지리학과를 졸업했다. 주요 경력으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개인전 은메달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