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조카인 김한솔(19)군이 아버지 김정남과 프랑스에서 만났느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르아브로에 있는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캠퍼스를 나서는 김군에게 연합뉴스 기자가 “아버지를 만났느냐”고 질문했으나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캠퍼스에서 약 200m가량 떨어진 기숙사로 가는 동안 김군은 기자의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기자에게 건넨 말은 기숙사를 들어가기 전 한국어로 “그만하시죠”라고 짧게 말한 것이 전부였다.
지난해 여름 파리정치대학에 입학한 김군은 올해 2학년으로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김군과 같은 학년인 한 학생은 “그는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고 지난 1년간 학교생활을 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김정남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직후 김군은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져 프랑스 경찰의 밀착 경호를 받았다. 사복경찰관이 등하교 시 김군을 경호하고 경찰차로 학교를 오갔다.
현재 김정남이 파리에 머물고 있으나 김군은 이번 내내 매일 지방에 있는 학교수업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아 김군과 김정남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거나 만났더라도 함께 오래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김정남은 지난달 말 파리로 출장 온 한국 기업 직원들에게 파리 시대 르메르디앙 에투알 호텔에 머무는 모습이 여러차례 목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