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진료 중심에서 연구 중심으로 개편하겠다. 이 과정에서 신약이나 새로운 의료기기 등이 개발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
배병준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투데이 주최 ‘제3회 한일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보건의료산업 세계화·미래화 전략’을 설명했다. 배병준 국장은 보건산업 육성 방향에 대해 △해외환자 및 의료진 유료연수생 유치 △한국의료 해외진출 △제약산업 육성 △의료기기산업 육성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투자 △전문인력 양성 등을 제시했다.
배 국장은 먼저 “해외환자 유치는 의료와 관광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난 2009년 6만명에 불과했던 해외환자 수가 2012년에는 16만명으로 늘었고, 이 기간동안 진료수입도 565억원에서 2673억원으로 4.5배나 증가했다”며 “국가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해외환자 유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료의 해외 진출을 위해 11개 전략국가별로 병원의 시장개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정부가 100억원을 출자해 500억원 규모의 한국 의료시스템 해외진출 전문 펀드도 조성했다”며 “해외진출 의료법인의 해외 자법인 설립 허용 및 해외투자 지침 마련 등의 제도 개선에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국장은 제약 및 의료기기 산업과 보건의료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특히 R&D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제약산업의 경우 그동안 신약 개발 성공을 위한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와 유망기술 지원이 이뤄져왔다”며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기반의 R&D 협력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제약회사들이 전세계 제약 시장에 진입하고, 유망한 해외 벤처 제약회사를 인수·합병(M&A)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와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 펀드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다”며 “내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의약품 수출 및 외국 제약회사 M&A 등을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국장은 국내 보건의료 산업의 핵심 플랫폼을 진료 중심에서 연구 중심으로 개편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을 중심으로 산업계와 연구계가 협력적 컨소시엄 구성, 각종 병영특례 및 세제혜택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길병원에 연간 60억원(정부 50억원 지원·병원 10억원 부담)씩 10년간 6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