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공고일이 밝은 가운데 우리금융이 소수지분 매각 흥행을 위해 주가관리 나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우리금융은 주주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우리투자증권과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시가총액의 2.23%에 해당하며 최근 120일간 일평균 거래량 141만주 대비 11.4배 수준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하락을 방어해 우리금융과 은행의 순조로운 합병과 매각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공자위는 금일 A그룹(경영권+지분30%) 매각 공고에 이어 다음달 말 B그룹(소수지분 26.97%·콜옵션 부여)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그런데 둘 다 걱정이다. A그룹은 교보생명 외 뚜렷한 인수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B그룹은 금리인하 우려 및 동부제철 충당금 발생 가능성에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이 변수로 떠오르고있다.
실제 이달 초 1만4500원선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1만3300원선까지 밀려났다. 한달여만에 8% 넘게 떨어진 것이다.
이에 우리금융이 오는 10월 10일 우리은행 합병 건이 상정된 임시주총을 앞두고 소수지분 매각 흥행을 위해 주가관리에 나섰다. 합병에 반대하는 우리금융지주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거 행사할 경우 이를 사줘야 하는 우리은행은 건전성이 나빠져 매물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주가가 매수청구가격(1만2422원) 높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유인은 낮으나 애널리스트들이 우리금융에 대해 ‘비싸다’란 평가를 내리며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우리금융 주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A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업종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데다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있어 주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