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은 29일 쌀 관세화와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볼 때 수입쌀의 국내 가격이 우리 쌀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데도 정부가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야당 간사인 백 의원은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쌀 관세화 전환과 수입 가능성’ 보고서를 인용해 이처럼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분류될 경우 5년간 관세를 46.7% 감축하고 의무수입물량을 3.5% 늘리는 방안이 택해질 가능성이 높다.
백 의원은 “이 경우 관세는 513%에서 274%가 된다”면서 “세계적 경제예측기관 글로벌인사이트의 국제 쌀 가격 전망치를 적용하면 2023년 수입쌀 국내 가격은 1가마(80㎏)당 약 15만10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지난해 평균 국내 쌀값 약 17만 5000원보다 싸다”면서 “환율 변동에 따라 이보다 더 싸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당시 쌀값을 21만원으로 현실화하겠다고 공약한 점이나 쌀 개방 이후 경작 농가 수가 감소하면 오히려 국산 쌀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라고 비판했다.
백 의원은 “정부는 DDA협상이 지지부진해 언제 타결될지 모르고 협상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인정받으면 된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DDA협상은 언제든 급물살을 탈 수 있고 개도국 지위를 받는 것도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농촌경제연구원 측은 “쌀 소비 감소 등을 고려하면 공급과잉이기 때문에 정부개입이 없다면 2023년 쌀 가격은 13만8000원대가 되고, 이 경우 국내 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낮아 추가수입은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