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국세청에서는 사무관 승진 잔치가 있었다. 지난 22일 국세청은 227명의 6급 직원에 대한 사무관(5급)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국세청 개청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인사를 통해 세무직 220명과 전산직 4명, 공업직 2명, 시설직 1명 등이 승진명단에 포함됐다. 일반승진자는 157명, 특별승진자는 70명이다.
임환수 국세청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이번 사무관 승진은 2만여 국세공무원들에게 승진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안겨준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세청 사무관 승진인사가 경제활성화에 크게 일조(?)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일례로 사무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모 사무관은 “그토록 간절히 기대해 왔던 사무관 승진 영예를 안은 게 꿈만 같다”며 “승진 후 지인들과 함께한 식사비용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제 활성화에 일조한 것 같다”고 농담을 한다.
이번 사무관 승진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삼진아웃 대상에 오른 이들이 승진 대상에 다수 포함된 것이다. 국세청은 사무관 승진을 위한 역량 평가에서 3번 낙방한 경우 사무관 승진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승진 명단에는 6급 주무 승진 연한이 오래된 직원들의 선발과 삼진아웃 대상에 오른 대상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광주지방국세청의 경우에는 세무대 출신자들의 약진과 전북지역 직원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우선 광주청에서는 이번 승진 대상 후보자 43명이 국세공무원교육원에 입소해 2박 3일 일정의 역량평가 과정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15명이 사무관으로 승진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세무대학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7급 공채는 2명, 9급 공채 출신은 3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청의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이번 사무관 승진 인사는 과거와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인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인사는 아무리 잘 해도 잡음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체 승진자 가운데 세무대 출신이 67%를 차지해 특정 계파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또 미래인재 육성이라는 명분 하에 승진자를 발탁하면서 광주청 진입이 채 1년도 안된 직원이 지방청에서 수석주무로 수년을 근무한, 기수가 선배인 직원을 제치고 승진해 상대적으로 승진에서 고배를 마셔야 하는 선의의 피해자도 있다.
그럼에도, 임환수 국세청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된 사무관 승진인사에 대한 직원들의 찬사는 끝이 없다.
이 때문일까. 국세청 직원들은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더 많이 웃고, 희망을 품고 일할 수 있는 국세청 인사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바람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