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를 위한 26일 여야 원내대표 간 두 차례 회동이 모두 불발됐다. 여야 간 대화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본회의 예정일인 이날 두 차례 만나 국회 정상화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완구·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도시락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세월호특별법을 포함해 본회의 연기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국회 의사일정은 국회의장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예정대로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야당은 말씀이 없기 때문에 계속 논의는 한다”고 일단 의사일정 변경 등 합의는 성사되지 못했음을 밝혔다.
그는 “본회의 전이든 후든 여야 논의는 계속할 것”이라며 “세월호법도 항상 협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세월호법 협상을 하자는 입장을 전달했고 오늘 본회의는 합의된 게 아니라 할 수 없고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연다면 국회의장 단독국회, 새누리당 단독 국회가 된다.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법 협상에 대해서는 유가족과 새정치연합이 긴 회의 통해 입장 정리가 돼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세월호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본회의 의사일정을 협의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새누리당이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가 문제”라며 “여당 원내대표가 국회운영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회동 종료 직후 여당 단독으로 국회 운영위를 소집, 1분 만에 정기국회 중 국정감사 실시 안건을 처리했다.
여야가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세월호법 문제를 포함해 국회 정상화를 놓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한 만큼 파행 정국에 새 물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여야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에도 박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를 예고없이 방문해 짧게 만났지만 설전만 주고받고 9분 만에 헤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이날 오전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잇따라 회동, 정국해법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