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한중합작 봇물] 한류+ … 더 센 놈이 온다

입력 2014-09-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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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중국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 등을 통해 소개된 ‘별에서 온 그대’의 조회건수가 30억회에 달했다. 최근 들어 다소 주춤했던 중국에서의 한류를 재상승 시키는 강력한 ‘별그대’신드롬이었다. 하향세를 보이던 중국에서의 드라마 한류가 인터넷을 통해 다시 재도약한 것이다. 7개월 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바로 중국 당국의 인터넷 동영상 규제였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4일 중국 당국이 유쿠, 투도우, 소후닷컴 등 동영상 사이트의 콘텐츠 중 외국 프로그램의 비율이 30%를 넘을 수 없도록 제한하는 새 정책을 곧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드라마와 영화 등 외국 영상물의 TV방송이 넘쳐나고 높은 인기를 얻자 방송 편수와 방송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는 규제책을 썼다. 또한 ‘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등 예능 프로그램의 외국 포맷을 앞다퉈 수입해 중국 방송사들이 방송해 눈길을 끌자 방송사가 수입할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포맷수를 한정하는 규제를 단행했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외국 문화콘텐츠 규제는 한류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문화 콘텐츠 시장은 고속 성장을 하며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국의 스타 연예인과 제작진, 그리고 기획사를 불러들이고 있다. 반면 한국 방송사나 제작사, 기획사들은 그동안 막대한 이윤을 창출했던 일본이 우익의 득세, 반한류 고조 등 정치적인 이유로 한류가 침체에 빠지자 눈을 중국으로 돌렸다. 한국 방송사나 제작사, 기획사들이 최근 중국에서 이윤창출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를 피하면서도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기위한 방안의 하나로 한중 제작사간 공동제작이나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인력이 합쳐진 한중합작의 영상 콘텐츠 제작 형태가 붐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한중합작의 형태가 중국에서의 한류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되고 있다.

우선 최근 들어 봇물을 이룬 것은 한국 드라마-영화 제작사와 중국 업체와의 공동제작이다. 공동 합작 형태는 크게 두 가지다. 자본과 제작 노하우의 합작 그리고 인적 합작이다. 자본과 제작노하우의 합작은 한국 제작사와 중국 업체와의 합작형태다. ‘해를 품은 달’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이하 팬엔터)는 최근 중국 저장미디어그룹과 함께 제작비 150억원 규모의 한중합작 드라마 ‘킬미, 힐미’ 공동제작에 나섰고 삼화프로덕션은 중국 골든유니버셜미디어와 손 잡고 고전‘봉신연의’를 소재로 한 55부작 사극을 공동으로 제작하는 등 한중 합작 드라마가 최근 들어 본격화하고 있다. CJ E&M과 중국 쥐허미디어는 ‘남인방2’를 합작한다.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계 영화사 화이브브라더스와 합작해 중국에서 성공한 ‘미스터 고’CJ E7M과 중국제작사와 합작해 만든 ‘이별계약’등 한중합작 영화가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CJ E&M관계자는 “‘평안도’, ‘수상한 그녀’중국판 리메이크 ‘20세여 다시한번’등을 한중합작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 한해 4편정도 한중합작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의 감독, 작가, 연출자 그리고 스타들이 중국 드라마나 영화에 진출하는 인적합작 형태는 이제 일반화된 현상처럼 자리잡고 있다. ‘신사의 품격’‘파리의 연인’ 등을 연출한 신우철PD가 사극 ‘봉신연의’를 연출하는 것을 비롯해 홍미란 홍정은 작가, 진수완 작가 등이 중국 드라마의 극본 작업을 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는 “중국 제작사에서 극본 집필에 대한 의뢰가 많이 들어 온다”고 말했다.

영화 감독들의 중국 영화 진출도 눈에 띈다. ‘폰’의 안병기 감독은 중국 ‘필선’을 만든데 이어 2,3 속편을 제작했고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은 중국영화‘나의 여자친구는 조기갱년기’를 연출했다. ‘조폭마누라’의 조진규 감독도 중국영화 ‘아망천당’의 메가폰을 잡는 등 최근 한국 감독의 중국영화 진출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중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한국 스타의 출연은 이제 일상화된 풍경이 될 정도로 수많은 한류스타들이 중국 작품에 진출하고 있다. 드라마는 장나라 박해진 장서희 추자현 채림 이다해처럼 오래전부터 진출해 꾸준히 중국 작품에 출연하는 스타에서부터 ‘서왕 왕희지’의 김태희, ‘1931년적애정’의 한채영 등 수많은 한류스타들의 중국 안방극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 스타들의 중국 영화 진출 역시 붐을 이루고 있다.‘일대종사’‘태평륜’‘나는 여왕이다’의 송혜교, ‘제3의 사랑’의 송승헌를 비롯한 비, 권상우, 손태영, 최시원, 지진희, 박시후 등 한류스타들이 중국 영화의 주연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한중합작 드라마와 영화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한국 영상 제작 노하우와 인력을 영입해 국내 시장을 잡고 세계 시장을 진출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입장에선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하고 출연료나 제작비, 매출 등으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할수 있다는 점이 중국과의 드라마-영화 합작을 하는 이유다.

이처럼 한중합작은 한중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급증하고 있지만 한국이 질좋은 제작노하우와 스타의 인지도만을 중국에 넘겨주고 하청업체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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