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이 금연기여도 가장 높다”는 보건복지부 발표…‘사실 왜곡’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 대다수는 담배를 끊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로 ‘담배가격 부담’이 아닌 ‘본인과 가족의 건강’, ‘주변의 시선’ 등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금연종합대책에서 “담뱃값 인상이 금연에 가장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한국납세자연맹은 26일 “무작위로 추출한 연맹 회원 중 조사일 현재 금연자에게 금연한 이유를 묻자 ‘담뱃값 부담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맹은 지난 8월 인터넷 회원 2234명 가운데 현재 금연상태에 있는 573명에게 흡연율 하락 원인에 대해 물었다.
이 가운데 응답자 중 44%는 ‘본인 및 가족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44%)’를, 22%는 ‘주변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을 각각 꼽았다.
그 다음으로 ‘금연구역 확대 등 규제’(21.7%), ‘금연운동 효과’(6.4%), ‘담배가격 부담’(5.1%)이 뒤를 이었다.
조사일 현재 흡연자를 포함한 전체 설문조사 대상자에 대한 같은 질문에서도 ‘담배가격 부담’이 6.7%로 금연자 대상 설문보다 소폭 높았다. ‘금연운동 효과’(5.2%)‘라는 응답이 가장 적었고, 나머지는 금연자 대상 설문과 같은 응답태도를 보였다.
‘담배가격 부담이 흡연율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연령별로는 ‘20대’, 직업별로는 ‘학생’이 각각 ‘11.6%’와 ‘12.1%’로 평균보다 높았지만, 전체 순위에서는 여전히 가장 낮았다.
또한 연맹의 이번 설문조사는 남성흡연자와 여성흡연자가 각각 40.9%, 9.7%가 참여해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남성과 여성 흡연자 표본크기 비율(42.1%, 6.2%)과 비슷했다.
연맹은 “최근 담뱃값 인상을 둘러싸고 나오는 유력기관들의 설문조사가 전화 설문조사의 한계로 특히 여성흡연자들의 참여비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설문조사가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맹은 “담뱃세 인상으로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이들은 흡연자들인데, 세금 부담이 전혀 없는 비흡연자들을 대다수로 하여 관련 설문을 진행하는 것은 응답자 구성에 있어 ‘대표성 문제’가 제기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