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7로 한달 전과 동일했다. 세월호 사태 이후 부진했던 CCSI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2기 경제팀이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하며 각종 대책을 발표하고, 한은도 기준금리를 내린 영향으로 지난달 107로 반등했다. 그러나 이달에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세월호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108)으로 반등하는 데 실패했다.
더욱 문제는 6개월 후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인식인 향후경기전망CSI가 100에서 97로 3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소비심리가 좋아질 수 있다”며 “경기활성화 법안의 국회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점이 향후경기전망CSI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의 체감경기도 나빠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제조업체 2344개를 대상으로 벌인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전분기보다 6 포인트 하락한 97로 집계됐다. 2분기 연속 내림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비부진, 환율불안, 노사불안 우려, 대중수출 부진 등 현실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이 기업의 체감경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자 마음이 급해진 최 부총리는 한은에 추가 금리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함께 비리 기업인 사면론까지 들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경기부양에 ‘올인’하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