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 소비를 줄이면서 가계의 자금잉여가 1년 3개월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29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적인 국민계정 통계 작성 기준인 2008 국민계정체계(SNA)에 따라 수치 가공을 완료한 2013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자료: 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통상 2분기에는 계절적으로 민간소비가 저조하지만 이번에는 세월호 사태 등으로 소비가 더 위축되면서 가계의 자금잉여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설비투자 등의 확대로 자금부족 규모가 전분기의 6조4000억원에서 이달 7조10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일반정부의 자금부족 규모는 지난 1분기(8조원)보다 줄어든 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외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분기보다 증가함에 따라 자금부족 규모가 2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9조3000억원)보다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금융자산은 지난 6월 말 현재 전분기 말 대비 1.6% 증가한 1경3124조원을 기록했다. 구성내역을 보면 보험 및 연금 비중이 6.6%로 전분기 말보다 0.1%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채권(16.4→16.3%), 대출금(17.3→17.2%), 주식 및 출자지분(20.4→20.3%) 등의 비중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