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몰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보정센터’가 3개월여 워밍업을 마치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보정센터는 앞으로 양재에서 동탄에 이르는 수도권 남부권역 수지점ㆍ죽전점ㆍ수원점ㆍ양재점ㆍ가든파이브점 등 15개 점포에서 담당하던 온라인 배송을 전담하게 된다.
보정센터는 지난 6월 연면적 1만4605㎡, 지하1층~지상 4층 규모로 세워졌다. 이마트는 총 800억원을 투자해 보정센터에 자동 피킹 시스템, 고속 출하 슈트, 콜드체인 시스템 등 최첨단 시스템과 설비를 갖췄다.
특히 효율적인 센터 운영을 위해 이마트몰은 ECMS(Emartmall Center Management System)로 명명된 이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ECMS는 고객 주문부터 상품 피킹과 배송에 이르는 판매 과정뿐 아니라 재고관리, 협력회사 결제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하나로 연동시켜 주는 최첨단 B2C 물류 시스템이다.
이마트몰은 보정센터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ECMS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루 최대 주문 처리량을 점포 배송보다 3배 가량 많은 일 1만건으로 확대하고, 당일 배송 서비스 역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점포 배송 당시 해당 지역 이마트몰 평균 배송 건수는 일 3500건으로, 당일 배송 비율은 26%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배송 선호도가 낮은 평일 낮 시간대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보정센터가 문을 연 지난 6월 이후, 일 배송 건수는 지속적으로 늘어 현재 일평균 4500건을 처리하고 있다. 당일 배송 비율은 55%에 달한다. 이마트몰은 올 연말까지 일평균 배송 물량을 7000건으로 늘리는 한편, 당일 배송 비중도 7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마트몰은 올 상반기 김포에 제2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착공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오는 2017년까지 전용센터 4곳을, 오는 2020년까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6곳을 구축해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재 오프라인 점포 기반의 온라인 사업 한계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뛰어넘겠다는 것. 이마트 온라인담당 최우정 상무는 “오프라인 기반으로는 연간 1조원이 사실상 한계 매출”이라며 “전용센터 6곳을 통해 한계를 극복해 오는 2020년 4조2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첨단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가 구축됨에 따라 상품에 대한 품질 관리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철민 보정센터장은 “장보기몰 대표 상품인 신선식품과 냉동ㆍ냉장 가공식품의 경우 전용 아이스 포장 박스 적용, 8℃ 이하 작업장 온도 관리 등 상품이 이동하는 모든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갖췄다”며 “수산 상품은 센터 내 별도 소분실에서 실시간 작업을 진행하고, 축산은 이마트 미트센터에서 산소포장 작업을 통해 상품화함으로써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또 온라인 유통 물류 선진화에 선제 투자함으로써 향후 아마존 등 글로벌 온라인몰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우정 상무는 “이번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보정 센터 오픈을 통해 당일 주문 배송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등 배송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며 “고객에게 직접 상품이 나가는 B2C 온라인 물류에 최적화된 시스템 개발과 최첨단 설비 적용 등으로 국내 온라인몰 물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