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우려에도 아시아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 신흥국 증시와 채권시장에 97억 달러(약 10조1300억원)의 자본이 순유입됐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7월의 233억 달러에서 줄어든 것이나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신흥국들에서 자본이 순유출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과 인도 지도자들의 경제개혁 추진 기대감과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경제성장세 등에 힘입어 아시아증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개월간 MSCI아시아지수(일본 제외)는 2.4% 올라 같은 기간 MSCI신흥시장지수 상승률 0.4%를 6배 웃도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미국증시 S&P500지수(2.6%)와도 비슷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준은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양적완화 10월 종료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아시아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 펀더멘털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 가치 등이 여전히 아시아자산 매력을 유지시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찰스 콜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각국 경제는 일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회복 혜택을 입고 있다”며 “우리는 아시아로의 자금유입이 견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아제이 아르갈 인도증시 부문 대표는 “인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을 2% 이내로 축소했다”며 “연준 금리 인상 충격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스탠더드라이프투자와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등 투자회사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자본계정이 비교적 폐쇄적이기 때문에 미국발 충격에서 경제를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주식이 비교적 저평가된 것도 매력적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일본도 엔화 가치가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해 6년래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는 등 엔저에 힘입어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올 들어 5.8% 올라 지난 19일에는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