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내달 16일부터 비상급유서비스를 5회에서 2회로 축소한다. 더케이손보 한 고객이 469회에 걸쳐 890만원 어치 비상급유서비스를 받는 등 도덕적 해이 현상이 나타나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10월 16일 이후 비상급유서비스 제공 횟수를 축소하고 애니카서비스 총 제공 횟수를 5회에서 6회로 늘린다.
이에 2008년 비상급유서비스를 2회로 축소한 동부화재, 현대해상과 작년 3월 2회로 축소한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매직카서비스 1회를 포함해 손보 상위사 모두 비상급유서비스를 축소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2007년 4월 비상급유 등을 위해 긴급출동서비스를 무상으로 무제한 제공하는‘명품운전자보험’ 판매를 도덕적해이 이유로 중단한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모럴해저드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상급유서비스를 축소하는 것”이라며 “다만 전체 서비스는 확대해 요율에 맞게 비상급유서비스를 축소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화재가 비상급유서비스를 축소함에 따라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비상급유서비스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모럴해저드와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비상급유서비스의 유료화를 시도했다고 실패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악사다이렉트, 현대하이카다이렉트, MG손보, 롯데손보는 비상급유서비스와 관련 5회 제공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더케이손보는 대규모 비상급유서비스 이용 고객 사례 발생 후 약관 수정을 통해 3개월 미만은 5회에서 1회, 3~6개월은 5회에서 2회, 6개월 이상 5회에서 3회 제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