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단 19명… 자동차 장인 양성소 ‘렉서스 트레이닝센터’ 가보니

입력 2014-09-19 11:13 수정 2014-09-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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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미는 렉서스의 기술전문가를 의미하는 말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장인에게만 부여되는 칭호다. 7700여명에 달하는 토요타자동차 미야타 공장의 작업자 가운데 타쿠미는 19명에 불과하다. 미야타 공장 기술자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토요타)

렉서스의 품질을 논할 때 절대 빼먹지 말아야 할 이름이 ‘타쿠미(takumi)’다. 타쿠미는 일본어로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뜻한다. 타쿠미는 렉서스의 기술전문가를 의미하는 말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장인에게만 부여되는 칭호다.

지난 18일 찾은 토요타자동차 트레이닝센터는 타쿠미 양성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트레이닝센터는 토요타자동차의 기술자 양성 시설로 일본 미야와카시 소재 토요타 큐슈 미야타 공장 근처에 위치해 있다. 세계에서 운행되는 렉서스를 주로 생산하는 토요타자동차 큐슈이 미야타 공장에서는 타하라 공장의 타쿠미 시스템 성공에 영향을 받아 5년 전부터 자체적인 타쿠미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트레이닝센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이 벽면을 가득 채운 렉서스 기술자들의 명단이다. 렉서스 사내 상을 받을 이부터 국가공인자격을 취득한 이, 일본 정부에서 주는 최고권위의 기술상을 받은 사람까지 명장이라 불리는 기술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나열돼 있다.

트레이닝센터 관계자는 “토요타자동차는 ‘사람이 기업의 재산이다’를 가치로 두고, 기술자 양성해 힘을 쏟고 있다”며 “기술자들은 최고를 향한 명성과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타 공장의 타쿠미는 개별 맞춤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기술자에게 그들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하고 있다.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고 양성하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덕분에 렉서스 기술자들은 평생에 걸쳐 기술 훈련과 교육을 받게 된다. 신입사원부터 근속년수에 따라 3년차, 6~7년차, 반장, 직장, 공장 등 지급이 올라갈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 렉서스 기술자들 대부분이 장인을 위한 평생 교육과 훈련을 거듭하게 되는 셈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용접작업을 일컫는 스티칭 타쿠미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렉서스는 스티칭 타쿠미를 선발할 때 재미있는 자격 검증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바로 종이를 접어 고양이 얼굴을 접는 오리가미 고양이를 만드는 것. 90초라는 짧은 시간내에 오직 손 하나만, 그것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손만을 사용해서 접어야 한다.

트레이닝센터 관계자는 “고도의 집중력과 정교하고 정확한 작업이 품질을 완성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검증 테스트 가운데 이처럼 특이한 자격심사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통과한 스티칭 타쿠미는 12명. 이들은 3달 동안 진행된 트레이닝을 마스터 한 뒤에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됐다고 한다.

이날 트레이닝센터 관계자에게 설명에 따르면 타쿠미가 되는 과정은 길고도 지루하다. 반복되는 훈련과 교육만으로는 타쿠미가 될 수 없다. 장인정신과 집념,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자 만이 타쿠미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7700여명에 달하는 토요타자동차 미야타 공장의 작업자 가운데 타쿠미는 19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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