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부동산시장 어디로…68개 대도시 주택 가격 하락

입력 2014-09-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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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개발업체 가격 인하 나서면서 하락세 지속 전망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 전경. 출처 블룸버그

중국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현지시간) 지난 8월 70대 도시 중 68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의 64곳보다 하락한 도시가 많아진 것이다. 또 정부가 해당 통계 집계방식을 바꾼 지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도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9곳의 가격이 떨어져 7월의 3곳에서 급증했다.

서민용 저가 분양·임대 주택인 보장방을 제외한 신규주택 가격도 전월 대비 68개, 전년보다는 19개 도시가 하락했다.

베이징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9%, 상하이는 1.1% 각각 하락했다. 기존주택 가격은 베이징이 0.9%, 상하이가 0.7% 각각 떨어졌다.

중국의 지난 1~8월 주택매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경기둔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를 막고자 대출을 억제한 영향이다.

중국 46개 대도시 중 37곳이 부동산시장을 살리고자 지난 2010년부터 시행했던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택구매자 사이에서는 관망세가 강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민간통계도 부동산가격 하락을 가리키고 있다. 소우펀홀딩스가 집계한 8월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평균 0.59% 떨어져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중계업체 센탈라인은 중국 40개 대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이달 첫 14일간 전월보다 4.7% 하락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위 궈타인쥔안증권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정책 완화는 주택을 구매할만한 사람을 늘려주는 효과밖에 없으나 문제는 모기지대출이 여전히 빡빡해 이들이 실질적으로 집을 살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의 앨빈 옹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시장의 불확실한 가운데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현금이라도 확보하고자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상대적으로 모기지 금리가 높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려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리엔탈캐피털리서치의 앤드류 콜리어 매니징디렉터는 “중국 경제에 진정한 문제는 부동산”이라며 “신탁대출의 90% 이상이 부동산이나 인프라 프로젝트로 향했다. 부동산 부문의 이런 그림자금융이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복잡하게 얽힌 담보ㆍ보증 관계 등으로 중국 신탁대출의 약 32%만이 충분한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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