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트가 현대백화점그룹 품에 안긴 후 확 달라진 모습으로 가구 시장을 긴장케하고 있다. 특판가구 등의 B2B(기업과 기업거래)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가정용 등 B2C(기업과 소비자거래)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최근에는 유아동 가구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종합가구전문기업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변신에는 현대백화점그룹 출신 김화응<사진> 대표가 중심에 있다.
김 대표는 1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리바트 키즈’브랜드 설명회를 갖고 “가구 시장 전 부문을 공략할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해 ‘리바트 키즈’를 론칭했다”며 “리바트의 체질개선을 지속해 내년 상반기 경영 정상화작업이 완료되면 가구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H&S 대표를 역임한 그는 지난 2013년 6월 현대리바트 대표 자리에 올랐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001년 11월 리바트 대주주로 올라선지 1년 6개월만에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현대리바트의 변신은 시작됐다. 김 대표는 리바트와 현대백화점그룹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체질개선에 착수했다. 현대백화점 유통망을 할용하기 위해 가구용 가구와 브랜드 고급화에 매진했다.
체질변화는 실적 성공으로 이어졌다. 리바트의 작년 매출은 5545억원으로 2012년 대비 9.8% 신장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345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약 23%의 고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을 ‘리바트 키즈’를 통해 가속화할 방침이다. 그는 “유아용 가구 시장 공략을 통해 모든 연령층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선도할 수 있는 진정한 생활문화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바트 키즈’는 원목의 느낌을 살린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가구를 표방하며, 자녀의 창의성 개발을 중시하는 ‘스칸디맘’을 주요고객층으로 삼았다. 지난달 강남을 시작으로 올해 40개, 2017년까지 150개 매장을 열어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국내 키즈 가구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매년 약 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8세~ 15세를 위한 가구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취학 전 아동,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유아용 가구는 아직 태동기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리바트 키즈’의 강점을 가격과 안전성으로 꼽았다. 모든 제품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KC인증’을 받았으며, 가격은 해외 브랜드에 비해 20%가량 낮다.
그는 “고급 원자재와 복잡한 생산공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제작 및 유통 프로세스를 통해 판매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며 “키즈 가구 론칭과 더불어 그동안 부족했던 주방과 가정용 가구 등에서 기초역량을 쌓고 지속적인 투자를 한다면 올해 매출 6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가격이 저렴하다고만 해서 가구를 사는게 아니라 신중하게 고르듯 이케아가 국내 진출해도 품질, 디자인, 서비스 등 경쟁력을 갖추면 살아남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