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 생일에 맞춰 막대한 투자계획을 갖고 인도를 방문해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최근 중국 언론매체들은 뭄바이 주재 류우파 중국 총영사의 발언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인도를 방문해 앞으로 5년간 인도에 1000억 달러(약 103조8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뭄바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중국이 인도에 대한 투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나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외화보유액이 4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이 1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러나 현재 인도 투자액이 10억 달러인 점을 고려해 이번 중국의 인도 투자금액은 약 100억 달러일 것으로 CNBC는 예상했다.
이날 시 주석은 모디 총리의 고향 구자라트주에 도착해 공식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지난 7월 모디 총리 방중 때 합의한 철도 등 인프라 구축과 산업투자 관련 합의사항들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류 총영사에 따르면 중국은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르트주 주도 간디나가르에 전기설비단지를,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는 자동차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는 섬유 단지를 건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 주석의 인도방문에는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 주요은행 관계자들도 함께해 인도 산업단지 건설을 위안 자금지원 계획도 논의한다.
인도 정부가 시 주석의 방문과 함께 중국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반기고 있으나 인도 현지언론들은“국경분쟁 등 정치적 문제가 아직 숙제로 남아있어 양국의 경제협력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62년 중국과 인도는 양국 사이의 국경선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였다. 중국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의 9만㎢지역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히친 지역의 3만800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해당 국경지역은 군사적으로 소강상태이며 국경선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