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담뱃값 인상 때마다 제약주도 상승"

입력 2014-09-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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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의 소외 종목으로 평가받아온 제약주들이 최근 주목을 받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이후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제약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7∼10% 상승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도 5%가량 올랐다.

제약주의 강세는 우선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발표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가 강해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담뱃값이 인상되면 건강보험 재정이 좋아지고, 약가인하 압력이 낮아지면서 제약업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담뱃값이 2천원으로 인상되면 여기에 붙는 건강증진부담금도 갑당 354원에서 841원으로 488원 인상된다. 담뱃값 인상 때문에 판매가 25% 감소해도 건강증진기금은 9천314억원 늘어난다는 추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17일 보고서에서 과거 두 차례 이 같은 논리가 실증됐다고 밝혔다.

담뱃값이 인상된 다음 해인 2003년과 2005년 제약업종 주가 상승률은 각각 34.2%와 118.3%였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시장평균 상승률 29.2%와 54.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돼야겠지만 담뱃값 인상은 최소한 제약업종 상승의 필요조건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담뱃값 인상에 맞춰 금연종합대책의 하나로 금연보조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하는 것도 일부 제약주에는 호재라는 평가다.

요즘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보니 각종 호재를 소재로 한 중소형 개별종목 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것도 제약주에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동부증권은 코스피 지수와 제약주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을 지적했다.

2009년 11월 코스피 지수가 42% 상승할 때 의약품 지수는 15% 하락했고, 2012년 5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의약품 지수가 54% 상승하는 기간 코스피 지수는 0.3% 상승에 그쳤다는 것이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과거 제약주의 반등은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국면은 제약업종의 4분기 실적 회복 가능성과 신약 모멘텀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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