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 국내증시 상장]“유지비용 나스닥의 30분의 1” 매력

입력 2014-09-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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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다시 부는 한국증시 상장 바람

중국 기업들이 한국 증시에 다시 노크하고 있다. 2011년 중국 기업인 고섬이 불투명한 회계 때문에 상장 폐지된 소위 ‘고섬 사태’ 이후 3년여 만이다.

최근 중국기업의 한국 증시 진출 타진은 고섬 사태가 마무리된 것도 영향을 끼쳤지만, 중국 당국의 기업공개(IPO) 규제로 중국시장 상장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 등 다른 국가에 상장해 유지하는 비용이 한국에 비해 비싸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증시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제조업체 헝성(恒盛)그룹과 특수 화장품 제조업체 하이촨(海川)약업이 이달 중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다. 우황청심환 제조로 유명한 동인당그룹이 한국 상장을 위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승인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중국 기업들도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로스웰전기, 합성인공운모업체 차이나크리스탈, 제분업체 산동봉우면분이 최근 국내 증권사 IB랑 주관사 계약을 체결해 한국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침체된 증권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해외에서 상장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중국 산둥성 성도인 지난(濟南)에서 열린 거래소 상장설명회에는 산둥성 소재 80여개 기업들이 몰려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노상글로벌(무역부동산), 산둥중공업(기계건설), 산둥석유가스(에너지) 등 산둥성에 있는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3월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기업 대상으로 상장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5월 개최했다.

거래소는 해외기업들이 국내 증시 상장의 문을 쉽게 두드릴 수 있도록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유치 대상 국가별로 현지 IPO 관계 기관들과 끈끈한 관계 형성에 나선 상황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한국 증시는 거래회전율이 높아 자금 융통이 원활하고 상장 수수료와 상장 후 유지비용이 나스닥의 3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싸다”며 “중국 기업이 상장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는 데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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