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IS “美 동맹국들에게 경고” 영국인 인질 참수…3번째 참수 동영상 공개

입력 2014-09-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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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 캡처

이라크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13일(현지시간) 인질로 잡은 영국인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즈를 참수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사실상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전선 참여 국가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에 따르면 IS는 이날 복면을 한 무장대원이 헤인즈로 추정되는 인물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고 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IS 연합에 참여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IS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헤인즈 살해 전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의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 영국인(헤인즈)은 당신의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정 옷과 두건 차림의 IS 요원은 영국식 억양의 영어로 영국과 “미국의 동맹이 영국의 파멸을 가속화할 것이며 영국인들을 피비린내나고 이길 수 없는 또 다른 전쟁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공개됐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 동영상에 등장했던 인물과 동일인으로 보이는 IS 요원은 또 “이번 기회를 통해 IS에 대항하는 미국의 사악한 동맹에 참여하는 정부들에 뒤로 물러나서 우리를 내버려 둘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동영상 말미에는 IS에 억류된 또 다른 영국인인 앨런 헤닝이 등장했으며 IS 요원은 다음번에 헤닝스를 참수하겠다고 위협하며 추가 참수를 예고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이는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것으로, 진짜 악마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캐머런 총리는 “우리는 이들 살인자를 추적하고자 있는 힘을 다할 것이며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14일 오전 긴급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을 ‘야만적인 살인’으로 규정하면서 IS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어 “슬픔과 결의 속에 우리의 가까운 친구·동맹과 오늘 밤을 같이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 동영상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에 이어 IS가 인질 참수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3번째 사례가 된다.

한편 프랑스 구호단체 ‘기술협력개발기구’에서 일했던 헤인즈는 지난해 3월 같은 단체에 소속된 다른 직원 등과 함께 시리아로 들어가 새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던 중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함께 납치됐던 이탈리아인 직원은 600만 유로(약 80억원) 수준의 몸값을 내고 풀려났지만 헤인즈는 영국 정부가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계속 억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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