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13일(현지시간) 찬반 운동진영의 표심 공략이 가열된 가운데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여론이 다소 찬성 여론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기관 서베싱션 이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에 대한 의견은 54%대 46%로 반대 여론이 8%포인트 앞섰다고 BBC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제외한 이런 결과는 사흘 전 같은 회사의 조사보다 반대 의견이 1%포인트 늘면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표 전 막바지에 독립안 통과 상황을 우려하는 신중론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분리독립 반대운동 진영인 ‘베터투게더’가 의뢰한 이번 조사는 스코틀랜드 주민10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독립에 찬성하는 주민의견은 지난 6일 발표된 유고브의 여론조사에서 51%를 차지해 처음으로 반대 의견(49%)에 앞섰으나 이후 발표된 조사에서는 반대 여론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틀 전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52%대 48%로 반대여론이 4%포인트 앞섰고, 전날 가디언과 ICM의 공동조사에서도 51%대 49%로 반대 의견이 2%포인트 앞섰다.
박빙의 투표 결과가 예상되면서 마지막 주말을 맞아 찬반 운동진영의 공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의 스코틀랜드 의석 사수를 위해 독립안 부결 지원 유세에 나선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남동부 항구도시 커콜드에서 “스코틀랜드의 미래를 위해 반대투표를 던지는 것이 진정한 민족주의”라고 반대표 행사를 호소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우크라이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정치적, 경제적, 정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찬성운동 진영은 주말 이틀간 3만5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투표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불안감 속에 스코틀랜드 은행에서는 이미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로이드뱅킹그룹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 본사를 둔 대형은행들은 런던으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