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13일(현지시간) 인질로 잡은 영국인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즈를 참수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에 따르면 IS는 이날 복면을 한 무장대원이 헤인즈로 추정되는 인물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고 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IS 연합에 참여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IS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헤인즈 살해 전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의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 영국인(헤인즈)은 당신의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이는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것으로, 진짜 악마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캐머런 총리는 “우리는 이들 살인자를 추적하고자 있는 힘을 다할 것이며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에 이어 IS가 인질 참수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3번째 사례가 된다.
프랑스 구호단체 ‘기술협력개발기구’에서 일했던 헤인즈는 지난해 3월 같은 단체에 소속된 다른 직원 등과 함께 시리아로 들어가 새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던 중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함께 납치됐던 이탈리아인 직원은 600만 유로(약 80억원) 수준의 몸값을 내고 풀려났지만 헤인즈는 영국 정부가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계속 억류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