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가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1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고등법원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피스토리우스가 자신의 집에서 비합리적이며 부주의하게 화장문에 4발의 권총을 발사해 화장실에 있던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남아공 형법상 과실치사죄는 최고 15년 형에 처할 수 있다.
피스토리우스가 요하네스버그의 한 번잡한 음식점에서 식탁 아래서 권총을 쏜 것에 대해서도 유죄가 인정됐다. 다만 무기 불법 소지와 차량 선루프 밖으로 권총을 쏜 혐의 등 두 건의 총기 관련 혐의는 무죄를 받았다.
선고 공판에서는 통상 유무죄에 대한 선고만 나오며 형량은 2~3주 뒤 다시 검사의 구형을 거쳐 결정된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해 2월14일 프리토리아 동부의 실버우드 컨트리 주택단지 내 자택에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29)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현장에서 체포됐다가 같은 달 2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집에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오인해 총을 쏜 것이라며 살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