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칩(모뎀)을 탑재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엑시노스’의 부활이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 언팩’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AP칩 ‘엑시노스 5433’과 통신칩 ‘엑시노스모뎀 303’을 탑재한 갤럭시노트4를 공개했다. 갤럭시노트4는 AP 종류에 따라 삼성 엑시노스 5433 옥타코어 버전과 퀄컴 스냅드래곤 805 버전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AP 엑시노스 5433은 64비트를 기반으로 하고, 고성능 빅코어 4개와 저전력 리틀코어 4개를 자유자재로 구동할 수 있는 옥타코어 멀티프로세싱 기술이 적용돼 성능과 안정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태블릿 PC 등에서 애플리케이션 실행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이번 갤럭시노트4에 자체 AP가 탑재되면서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의 부활 및 이에 따른 시스템반도체 부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처음으로 자체 AP와 통신칩이 동시에 탑재되면서 그간 부진했던 모바일 AP 부문의 회복이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퀄컴에서 통신칩을 공급받은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자체 개발한 통신칩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갤럭시S’부터 자체 AP를 사용하며 성장세를 나타내던 삼성전자의 AP 부문은 지난해 초 내놓은 ‘엑시노스5 옥타’가 불완전한 성능 및 LTE-A 지원 문제로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되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이어왔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올해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S5’에는 미국 퀄컴의 AP ‘스냅드래곤’이 탑재됐다.
이에 삼성전자의 AP 시장 점유율은 최근 최하위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지난해 1분기(11.5%)의 절반인 5.6%까지 축소됐다. 태블릿 PC 시장에서도 지난해 4분기 점유율(매출액 기준) 11.9%로 3위에 자리했던 삼성전자는 올 1분기 9.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 상승을 견인한 주력 제품에 자체 AP를 탑재하면서 AP와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회복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노트4에 자체 개발한 AP를 탑재하면서 그간 부진을 이어왔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부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