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가 재개된 지 3개월여 만에 ‘반올림 측 교섭단 대거 이탈’이라는 최대 변수를 맞았다.
3일 삼성전자,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리는 7차 대화에 피해자, 가족 8명 중 2명만 교섭대표단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피해자, 가족 중 6명이 협상 방식의 이견으로 반올림측 교섭단이 아닌 피해자, 가족의 이름으로 별도 협상에 참여키로 한 것.
이에 따라 반올림 측은 고(故) 황유미 씨 아버지 황상기 씨와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한혜경 씨 어머니 김시녀 씨 등 남은 피해자 가족을 중심으로 교섭단을 재편해 이후 대화에 임할 계획이다. 이들은 전체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안 마련,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토대로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5월 본격화한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 보상 협상에 동참해 왔던 피해자, 가족이 이번에 상당수 이탈하면서 반올림은 협상 주체로서 명분을 잃게 됐다. 삼성전자도 보상 논의를 우선 진행하자는 뜻을 밝힌 6명과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피해자, 가족을 위해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려던 시점에 예상치 못한 이견이 불거진 것에 대해 안타깝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올림의 7차 대화는 3일 오후 2시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