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여배우 기근 현상이 영화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극장가 성수기로 불리는 추석 한미 여배우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한국영화로는 추석 개봉작 중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리서치 회사 ‘피앰아이(PMI)’ 설문조사)로 꼽힌 ‘타짜-신의 손’의 신세경과 이하늬, 감성 멜로 ‘두근두근 내 인생’의 송혜교가 치명적인 매력으로 관객몰이에 나서며 할리우드 섹시 아이콘으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이 최민식과 함께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루시’로 돌아왔다.
3일 개봉한 ‘타짜-신의 손’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 ‘타짜’ 시리즈의 2부를 영화화한 것으로 전작 ‘타짜’의 후광을 등에 업고 있다. 전작 ‘타짜’에서 김혜수가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편에서는 신세경과 이하늬의 더욱 강력해진 매력 대결이 진행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세경이 맡은 대길(탑)의 첫사랑 허미나와 이하늬가 연기한 섹시 매력의 우사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담배 연기 자욱한 화투판에서 이들의 등장은 ‘꽃보다 귀한’ 존재다. 특히 영화 말미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이는 신세경, 이하늬의 연기 변신은 영화 전반적인 관람 등급을 상승시키며 몰입감을 높인다.
같은 날 개봉한 ‘두근두근 내 인생’의 송혜교는 다른 색깔로 매력을 발산한다.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흥행 이후 ‘일대종사’ 등 중국 영화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송혜교가 제대로 마음을 먹고 한국영화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송혜교는 생애 첫 엄마 연기로 과감한 연기 도전에 나섰다. 극중 열일곱 나이에 엄마가 된 미라 역을 맡은 송혜교는 친구보다 친근한 엄마의 모습을 표현, 아픈 아이를 둔 부모임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명랑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그녀의 억척스러운 엄마의 모습은 극장가에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혜교는 “엄마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다. 경험을 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극중 미라의 나이가 나와 비슷하고 캐릭터 자체가 밝고 명량하다. 연기적으로 소화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랑스러운 외모와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지닌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 스타 스칼렛 요한슨도 추석 극장가 주목 받는 여배우다.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루시’에서 다시 한 번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연한 계기로 온몸의 감각과 두뇌를 100%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루시를 연기한 그녀는 무기 하나 없이 오로지 맨손으로 남자들과 대치하는 액션을 무리 없이 소화함은 물론 카체이싱, 추격신 등 연기 투혼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배우 최민식과의 연기 호흡은 국내 관객으로선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김진호 영화평론가는 “추석 극장가 대목을 맞아 여배우가 더 주목 받는 시즌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물론 ‘타짜-신의 손’ 탑과 ‘두근두근 내 인생’ 강동원이 영화를 이끌어가겠지만 여배우의 몫이 각 작품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